보드
7주차 마지막 필사 완료시간 PM 11:48, 약 12분 남았다. 여지껏 한번도 빼먹지 않은 필사기록을 놓치기 싫어 마지막 필사 한 장을 기계처럼 적었다. 하필 네 장 중 이걸 마지막으로 쓸 게 뭐람? 쓰면서 찔렸다. 그리고, 그래도 무언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깨달아가며 끄적일 수 있는 약 10분 남짓 남은 이 시간에 잠시나마 기계같았던 내가 인간이었음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. (사진찍고 스캔하고 보드에 올리는 시각 PM 11:54, 으으~ 이번주도 아슬아슬 세이프^^)
1988년에 발행된 책, 그 때는 '수직적' 의사소통이 대부분이었겠지.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막연하게 '그것보단 이것'이라기보다는 조직의 특성과 성격을 고려하여 "골라 쓰는" 의사소통이 낫지 않을까? 수직적인 것이 어떨 땐 효과적일 때가 있고, 수평적인 것이 어떨 땐 독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. 특히나 요즘 같은 시대엔 더욱..
1년 내지는 2년에 한 번씩 직업적 특성 탓에 자주 이사를 다니는 나는 나다운 집을 만드는 건 신혼 때 이후로 진작에 포기했다. 언젠가부터는 이삿짐도 1년 이상 사는 것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되어야 80%정도 푸는 것 같다. 그래서인지 집보다는 사무실에서의 내 공간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. 조금 어렸을 때는 '헬로키티'가, 나이가 들며 캐릭터는 사라졌지만 내 자리는 누가봐도 여전히 '핑크핑크'하다. 다꾸용품이 한 켠에 정리되어 있고, 커피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. 내 공간을 만드는 일은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'나'에 대해 나타내는 작업이다.